reading list 2018. 09. 30

Sandra Oh on playing the protagonist in Killing Eve

Everything You Know about Obesity is Wrong

The 405 Meets Mitski

내가 드랙을 하는 이유

“자기 멋에 취해 사는 여자가 보고 싶었어요!”

The ‘Nanette’ Problem

Andrea Long Chu – Undercut

“저는 열심히 살아오지 않았어요”

The Flower is Forever My Captain

Your Naked Back in the Mirror

pussy-strut on self-care and collectivity (1) (2)

Advertisements

“나쁜 섹스”, 또는 하고 싶지 않지만 하게 되는 섹스

 

Ella Dawson, “Bad Sex,” or the sex we don’t want but have anyway (2017.12.09)

나쁜 섹스에 대해 잠깐 이야기하고 싶다.

“나쁜 섹스”라고 할 때 나는 즐겁지 않은 섹스, 어색했던 섹스, 또는 아팠던 섹스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파트너와 섹스를 하는데 아직 그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고, 갈망하고, 또는 본능적으로 짜증난다고 생각하는지 모를 때의 섹스를 얘기하는 게 아니다. 발기가 지속되지 않거나 충분히 젖어있지 않거나 고양이가 계속 당신을 쳐다보고 있어서 굉장히 신경쓰일 때의 섹스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심지어 너무 실망스러워서 상대방을 다시는 만나지 않게 되는 섹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말하는 “나쁜 섹스”란, 하고 싶지 않지만 어쨌든 동의하여 하게 되는 섹스이다.

Continue reading

복싱을 시작했다

복싱일기1

6시 반, 7시. 아침 알람은 두 번 울린다. 복싱 수업은 7시 반에 시작이고 집에서 적어도 7시 10분에 나와야 수업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으니 6시 반에 일어나는 게 좋지만, 아직 한번도 그렇게 해보지 못했다. 7시 조금 넘은 시간에 일어나 이를 닦고 대충 운동가방을 챙겨서 집을 나선다. 5분 정도 늦게 복싱장에 도착해서 줄넘기를 하고 있으면 은희씨가, 아니면 현아씨가, 아니면 은희씨와 현아씨가 허겁지겁 들어와서 뒤쪽에 자리를 잡고 줄넘기를 하기 시작한다.

Continue reading

줄리엔 베이커, 기쁨을 또렷이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

julienbaker_creditjakecunningham20copy

Photo: Jake Cunningham

Interview by T. Cole Rachel | 2017. 2. 3 | “Julien Baker on learning to articulate joy”

 

지금 새로운 앨범을 만드는 중인가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그렇죠, 근데 전 어떤 방식으로든 늘 노래 작업을 하고 있어요. 노래를 쓰는 게 삶을 정리하는 방식이라면 작업을 안 하고 있을 수가 없죠. 저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 모든 감정이 작업에 녹아들어요. 2015년 말부터-그리고 그 해에 저에게 일어난 모든 삶의 변화를 기억하면서–저는 꽤 많이 썼어요. 어떤 잠재된 테마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그때 “음, 이걸 쫓아가보자”라고 생각했죠. 저는 이제 다음 앨범을 어떻게 만들고 싶은지 구상 면에서 굉장히 잘 알게 됐어요. 제 생각에 그 앨범을 드러내는 방식에서 좀 더 의도적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만드는 것 자체에서 그렇지 않더라도요. 소리 면에서는 전 앨범과 비슷할거에요, 그게 제가 노래를 쓰는 스타일이니까요.

제 생각에 노래를 쓸 때 찾아오는 고요함, 언제 멈춰서서 그냥 가만히 있을지를 아는 것이 노래를 쓰는 과정에서 저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에요. 충분하다는 걸 깨닫는 거요. 때로는 “와, 여기에 현악 사중주를 넣고 여기에는 관악단을 넣고, 이걸 오페라로 만들면 완전 근사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데요, 그건 그 노래를 섬기는 일이 아니죠. 가사 면에서는,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게 그냥 토해내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요.

저 지금 되게 모범생 같은 말을 할 참이라서 미리 사과드려요. 제가 창의력에 대해 가장 좋아하는 말 중 하나가 워즈워스가 한 말인데, 그 시인은 대략 이렇게 말해요. “시는 즉흥적으로 넘쳐흐른 감정을 고요함 속에 사유한 것이다.” 제 생각에 이 말이 제가 노래를 쓸 때 느끼는 양면을 정말 정확하게 표현해요, 특히 제 노래쓰기 방식에 있어서요. 일단, “감정이 생겼다” 라는 생각이 들면, 창고에 나가서 그 감정을 소리내어 토해내요. 이번 앨범 작업에서는 좀 더 정제하는 작업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접지른 발목Sprained Ankle>은 정말, 정말 날것 그대로였어요. 날것이 항상 나쁘다는 말은 아니지만–그 앨범과 그 노래에는 그런 방식이 맞았어요–이번에는 좀 더 시간을 들일 수 있어서 행복해요.

Continue reading

솥처럼 검은 까마귀

한편, 삼족오의 검은색도 태양과 관련이 있었다. 태양은 불의 상징이며, 검은색은 ‘불의 신’ 또는 ‘솥의 신’이라고 한다. 고구려 고분벽화 속 부엌 위 용마루 끝에 솥처럼 검은 까마귀가 앉아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서 검은색은 천지창조 전야의 원시적 어둠과 미래의 비옥한 땅을 예견하는 동시에 창조적 능력과 정신적 힘을 상징한다. 즉 검은색은 어둠이나 악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의 시작을 의미하며 여기에는 긍정적이면서도 세련된 위엄과 권위,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예언자의 의미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김진섭, <이야기 우리 문화>, pp. 17-18